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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Mining/Etc.

친구랑 한 잔(해운대 막창맛집)

by OcoJa 2022. 11. 1.

"인생이 막장 같이 느껴질 땐 막창에 술 한잔"

 

서론

 

어제저녁에 동네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회사에서 있었던 일로 빡이 쳤더군요.

그때 즈음엔 저도 공무원 체력 실기 학원에서 모든 체력을 소진한 채

터벅터벅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친구가 오늘만큼은 진짜 술 한잔 할 수 있을까 묻더군요.

 

"오케이, GO"

 

친구는 공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부서 이동을 하면

자신은 주5일 근무를 하면서 토, 일은 쉴 수 있을 거라고

설명을 들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겁니다.

 

이제는 주말에도 불규칙하게 근무를 서야하고

더군다나 근무표를 보니

12월 24일, 12월 25일, 12월 31일

모두 근무를 서야하는 겁니다.

모두 의미있는 날이고

여자 친구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날일 텐데....

 

더욱 화가 나는 건

이러한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이나, 직원들의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공무원 체력 실기 학원 첫 수업이었는데요.

체력이 너무 안 좋아서 기록이 나오지를 않더라고요...

 

저는 가끔 타고난 신체에 대해 불만을 느끼는데요..

체형이 운동에 적합하게 태어나지 못했습니다.

팔다리는 짧은데 머리는 큽니다.

운동을 할 때에는 이러한 부분들이 굉장히 속상하게 다가옵니다.

이기적 유전자를 곱씹으며

오늘은 친구랑 적적하니 막창에 소맥 한잔 해야겠습니다.

 

(후... 역시 인생은 고통의 연속입니다.)

 


본론

 

친구가 집 근처에 막창 맛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리고 자기가 제대로 구울 줄 안다고 해서 믿고 따라가 봤습니다.

가계 이름은 '불막열삼'으로 전국구 체인점인 것 같네요.

 

친구랑 벡스코 지하철역 6번 출구에서 만나서 가계로 들어갔습니다.

 

(맛집 소개글은 아니지만 참고가 될까 해서 지도를 넣었습니다.)

월요일 저녁 8시쯤에 가계에 들어갔는데 손님은 세 팀 정도 있었습니다.

막창이 술안주 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술집처럼 사람이 많거나 시끄럽지 않고,

동네 식당 온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딱 얘기하기 좋아 보이네요.)

 

반찬 구성으로 계란찜도 나오고 두부김치도 소량 나와서

막창 나오기 전에 소맥 두부김치를 안주 삼아 소맥 한잔 했습니다.

 

(크으... 소맥만의 달콤 쌉쌀한 맛이 좋네요.)

 

구성이 야무지네요. 소스도 간장 소스 불막창 소스가 나오는데 불막창 소스는 조금 맵지만 소스를 더 달라고 하게 되는 마약같은 맛입니다.

(본격적으로 테이블의 조화가 갖춰졌네요. 참고로 막창 4인분 양입니다.)

 

회사에서 있었던 일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제가 나이가 29살이고 내년이 30인데,

이 친구랑 둘이서 술 한 잔 한 게 처음인 게 새삼 놀랍습니다.

이유를 따지자고 하면

제가 술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이 친구도 술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뭔가 어른이 돼가는 건지 몰라도

맛있는 안주에 소맥, 그리고 털털하게 얘기할 수 있는 동네 친구

이 세 가지 조합만으로도 행복하네요.

 

지금은 공무원 수험생이지만,

직장이 생기면 친구들과 퇴근하고 술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소소한 행복을 즐기고 싶은 소망이 생기네요.

 

아직 덜 익었다는게 포인트입니다.

친구가 막창 굽는 법을 터득했다면서 알려주는데요.

바로 다 구워질 때까지 계속해서 볶아 주는 겁니다.

각자 집계를 하나씩 가지고 계속해서 좌우로 뒤적거렸습니다.

 

10분 넘게 볶았더니

어깨가 저려오는데요.

그래도 계속해서 뒤적거렸습니다.

떼깔이 노릇노릇해지면 다 익은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습니다.

더 볶아야 하더라고요.

 

막창 다 익굽고 버섯 구워먹기

막창 색깔을 보시면

"저거 너무 구워서 딱딱해진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당신은 막창 굽기 하수인 겁니다.

지금 딱 저 상태가 겉은 바삭한데 속은 촉촉한 상태입니다.

친구가 알려준 막창 굽기 제가 진심으로 인정했습니다.

 

막창 한점 소스 찍어먹고, 계란찜도 먹고, 소맥 한 잔 하고, 정말 기분 좋은 상황입니다. 

 

처음에는 오늘 있었던 안 좋은 얘기들로 안주거리를 채우고,

술기운이 좀 되면 기분이 좋아져서 서로 좋은 얘기도 해주고,

잠깐 바람 쐬러 가서 추억도 되새기며,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혹시나 궁금해하실까 봐 메뉴판도 올립니다.

메뉴판을 안 찍어놨기 때문에 다른 블로그에서 올려놓은 걸 캡처해서 가져왔습니다.

참고!!

출처 : https://blog.naver.com/gpfus66/222875386666


결론

다 비우고 나니 현자타임

 

역시 스트레스 받는 날엔 다른 거 다 필요 없습니다.

맛있는 안주에 소주 한잔 그리고 노가리 까기

다음에 또 생각나면 와야겠습니다.

 

일상의 기록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광고 클릭해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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