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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Mining/Etc.

탕정 덕트공 숙식노가다 구하기부터 퇴사까지(4개월 후기)

by OcoJa 2021. 3. 24.

덕트공 숙식노가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 알바를 찾다보면 '노가다' 알바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할 겁니다.

2020년 7월 22일부터 2020년 12월 9일까지 덕트공으로 '숙식노가다'를 했던 경험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숙식노가다는 일하는 현장마다 다르고 팀마다 다르기 때문에 저의 경험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1. 숙식노가다를 하게 된 계기

 

저는 2020년 3월에 대학원을 입학했습니다.

그 때 당시 코로나가 한참 유행이어서 모든 대학원 수업이 온라인으로 'Zoom'  이 자슥을 통해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원 수업을 Zoom으로 한다는게 등록금 대비 만족스럽지 못하였고, 공부보다 저 스스로 성장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데 이를 '성형'을 통해서 해결하자!! 자유로워지자!!

라는 생각으로 휴학을 하고 돈을 모으기 위해 알바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2. 노가다 현장에 들어가기 전 까지의 과정

(1)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

 

건설현장 알바 출입증이라고 부릅니다.

우선 노가다를 시작하려면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을 꼭 가지고 있어야합니다.

저는 6만원 주고 하루동안 총 4시간 강의를 들었고,

강의가 끝난 뒤 그 자리에서 사진도 찍고 이수증도 바로 만들어서 받았습니다.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은 검색해보시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2) 구인 사이트에서 인력소개소로 연락하기

 

출처 : 알바천국 // 구인 게시글 예시입니다.

 

게시글에 들어가서 전화를 드리면 앞서 말씀드린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을 이수한지 얼마됐냐고 물어봅니다. 그 이유가 건설현장 마다 요구하는 이수기간이 있어서 충족되지 못하면 일을 할 수 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이 탕정쪽에 덕트공이어서 그쪽으로 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 다음과 같이 문자가 옵니다.

 

구인 사이트 인력소개소 문자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한달 동안 일을 하게되면 수수료는 현장의 팀장님께서 대신 내준다고 인력소개소에서 알려줍니다. 그리고 인력소개소에서 온 문자에 답을 주면

 

다음과 같이 현장 팀장님한테서 문자가옵니다.

 

 

현장팀장님한테서 온 문자

문자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신분증, 기초안전보건증, 통장사본, 등본 4가지를 꼭 가지고 가셔야합니다.

(연락드리자마자 당장 내일 오라고 하셔서 부랴부랴 준비했었습니다. 후...)


3. 숙소 및 첫 출근

 

제가 지내던 숙소입니다...와.. 아련하다... // 출처 : 네이버 지도

저는 44살 룸메형이랑 둘이서 숙소 생활을 같이 했습니다.

초기에는 샴푸랑 비누, 휴지, 종량제 봉투 등등 정착자금이 좀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생활용품은 룸메형이랑 반반 냈습니다.)

걸어서 30분 거리에 '지중해 마을'이 있는데 거기에 있는 다이소에서 많이 구매 했습니다.

그리고 안전화, 안전모, 각반 등등은 모두 현장에서 제공받습니다.

그런데 일할 때 입을 팔토시, 목토시, 허드렛 옷은 본인이 챙겨야합니다.

 

(둘이서 생활하는데 다행히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안전교육, 건강검진, 근로계약서 및 기타 등등

 

수요일 첫날과 목요일 둘째날에는 현장으로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일을 하기위해서 반드시 이수해야하는 교육과 작업을 하는 데에 부적절한 지병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진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서 천장작업 안전교육을 받아야 천장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스티커를 안전모에 부착시킬 수 있고, 건강검진 시 혈압이 기준치보다 높으면 집으로 가야합니다.

 

(저는 지방간이 높아서 재검사를 해야했습니다. 재검사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해서 5만원 날렸습니다. ㅠㅠ)

 

교육과 건강검진을 받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러 회사 사무실로 갔습니다.

간단하게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뒤 출,퇴근 어플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아이디를 등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비록 출근 첫날과 둘째날은 현장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하루 1공수씩 처주기 때문에 기분 좋습니다.

 

(참고로 대기하는 시간이 너무 길고 지겹다는게 단점입니다.)

 


4. 현장 출근 하루 일과

 

오전 05:00시에 룸메형과 같이 기상을 했습니다.

(새까만 어둠입니다.악!!!)

 

간략하게 세면을 하고 작업복, 각반, 안전화를 착용한 뒤 안전모를 챙겨서

06:00시에 옆 라인 숙소의 팀원분들과 같이 스타렉스를 타고 아침을 먹기위해 식당을 갑니다.

06:20 분쯤 식당(한식뷔페)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습니다.

 

숙식노가다의 장점은 아침, 점심, 저녁을 꼬박꼬박 챙겨준다는 점입니다.

※ 일 없는 날은 제외입니다. 알아서 챙겨먹어야 합니다.

 

정해진 식당에서 팀원들이 모두 식사를 하고 앞서 말한 출,퇴근 어플로 출석을 꼭 해야합니다.

제가 있던 팀의 경우 출,퇴근 어플이 블루투스를 통해서 작동되는데 회사 사무실과 식당에서만 출,퇴근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아침머고 식당에서 멍 때리다가

07:00시쯤 되면 팀장님 및 기공분들이 현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스타렉스에 탑니다. 

 

저희 팀은 삼성디스플레이 공정 실내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삼성이라서 그런지 보안이 매우 철저하고 외부 오염을 매우 철저하게 방지합니다.

그래서 휴대폰 카메라 및 메모리 칩 삽입부위에 스티커를 다 부착합니다. 또한 담배, 라이터와 같은 인화성 물질을 철저하게 못들고 들어가게 막습니다.

 

(실수로 들고가면 출입금지 기간을 가져야합니다.) 

 

또한

 

침, 호흡, 땀 등으로 인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옷을 클린복?으로 다 갈아입고 실내로 들어갑니다.

여기까지의 과정을 지나고 팀원들이 작업 장소에 모이면 07:45분에 TBM(아침 조례)을 실시하고 대략 11:30분까지 작업을 진행합니다.

 

오전 작업이 끝나면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12:45분 쯤에 다시 출근해서 16:30분까지 오후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이후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정확히 17:00시가 지나면 어플로 퇴근을 찍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5. 조공 덕트공이 하는 일

 

덕트통들 // 출처 : 네이버

제가 처음 현장출근을 하였을 때 팀은 

팀장님, 기공2, 조공5, 안전당담관1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인력이 조금 부족한 편입니다.)

 

 

덕트공은 공정에서 나오는 유기물질이나 배기가스 등을 배출시키도록 하는 관을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그림에 제시된 덕트통들을 볼트,너트 또는 나사를 이용해서 연결하고 연결부위에서 오염물질이 세어나오지 않게 테이프나 실리콘으로 보완해주는게 주 업무입니다.

 

팀장님도 같이 작업을 하시지만 주로 작업진행이 올바른지를 감독합니다.

 

기공분들은 설계도를 이해하고 덕트통을 어디에 설치 할지를 판단하고 직접 통을 설치하십니다.

여기서 조공들은 덕트를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들이나 자제들을 미리미리 준비 해두었다가

기공분들이 작업을 하시는 동안 요구하는 자제나 부속품들을 즉각즉각 챙겨줍니다.

 

도구들이랑 부속품들이 워낙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서, 용도에 따라 볼트,너트 크기가 다 다르고 나사도 다 다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많이 헷갈려 엉뚱한걸 드려서 기공분들이 난감해 하시기도 합니다.

 

(저는 한 달 정도가 되어서야 도구랑 자제, 부속품들이 익숙해졌습니다. 많이 혼났습니다...하...)

 

안전당담관은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안전규칙을 위반하는지를 잘 감시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지적을 해줍니다.

 

작업이 마무리가 되가면 조공들은 다시 도구들이랑 부속품들을 원래 있던 자리에 잘 정리하고 잔해물 청소를 깔끔하게 했습니다.

 

(삼성은 청결에 매우 신경을 많이 쓰더라고요.)

 

저는 일 습득이 많이 느려서 한달 정도 되고 나서야 통도 설치해보고, 덕트통 철거도 직접 해봤습니다.

(진짜 손감각이 없어서 어리버리 하다고 반장님들이 놀렸습니다.)


6. 급여

 

제가 다니는 팀은 월급제 형식이었습니다.

지난 달 공수들을 다 합쳐서 다음 달 10일에 계좌이체로 돈이 들어왔습니다.

 

첫 달 월급은 1공수 당 11,5000원을 받았고

그 다음 달 부터는 1공수 당 120,000원을 받았습니다.

1공수는 오후 17:00 까지 근무할 경우 기준이며 여기서 2시간이 초과되서 일하게 되면 0.5공수가 추가됩니다.

예를 들어서 오전 7:00에 식당에서 출근해서 18:00 까지 일하게 되면 1.5공수를 받게 되고 그 날 일당은 115000×1 + 115000×0.5 = 172500원이 됩니다. 

 

※  제가 일하던 팀은 일이 18:00에 끝나더라도 19:00에 회사 사무실이나 식당에 어플을 통해서 '퇴근'을 해야합니다. 

 

(제가 일하던 팀은 초과근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노가다 월급보다는 적었습니다. 

거기다가 세금 대략 10%ㅠㅠ....)


7. 그만두게 된 계기

 

노가다 업종의 경우 다들 아시다시피 일이 없을 경우가 생깁니다.

회사가 자기보다 큰 회사로부터 계약을 따내지 않으면 당장에 일이 없고 어떨 때에는 일이 있어도 지금 당장 일을 시작할 수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일을 쉬어야합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일이 마무리 되기 대략 10일전에 일을 언제까지 밖에 못 한다고 통보를 해주었습니다.

결국 저는 2020년 12월 9일까지 일을 하고 본가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2021년 2월 1일에 팀장님으로부터 2주 뒤에 일을 시작할 것 같다는 연락이 왔지만

저는 다른 알바를 찾던 중이어서 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진또배기 유익하셨죠!?

 좀 더 구체적으로 궁금한게 있으시면 물어봐주세요!!!

 

알바를 찾다보면 노가다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막상 하기에는 많이 꺼렸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가 일했던 곳은 '생각보다' 할 만했습니다.

숙식노가다 한 번쯤은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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